창문 바로 앞까지 시뻘건 불길과 짙은 연기가 가득합니다. <br /> <br />화재 당시 아내의 전화를 받고 대피하려던 윌리엄 리 씨가 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. <br /> <br />[윌리엄 리 / 아파트 화재 생존자 : 죽음이 매우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 두렵고 무력감을 느꼈어요. 탈출구인 문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죠.] <br /> <br />이처럼 삼킬 듯이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도 이웃 부부를 구했고, <br /> <br />1시간을 버틴 끝에 소방관들에 발견돼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[윌리엄 리 / 아파트 화재 생존자 : 딸아이가 달려와 저를 안아주며 '아빠는 죽지 않았어요'라고 말했습니다. 아들은 옆에 앉아 눈물을 계속 흘렸습니다.] <br /> <br />하지만 고층 아파트 7개 동을 덮친 불길 속에서 구조된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73살 데이비드 호 씨는 나흘이 지나도록 부인과 아들을 찾아 화재 현장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데이비드 호 / 화재 아파트 주민(73살) :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. 너무 슬퍼요. 실종된 가족들은 살아남지 못한 것 같아요.] <br /> <br />불이 난 아파트는 지난 1983년 홍콩 저소득층 주택 공급 계획에 따라 지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거주자 4천6백여 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65살 이상 노인층입니다. <br /> <br />74살인 딕 추 씨는 외출 중이라 화마를 피했지만, 보금자리를 잃고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딕 추 / 화재 아파트 주민(74살) : 40년 넘게 여기 살았고 집에는 귀중품도 있었습니다. 모든 것을 잃었고, 집에 모든 것을 썼는데, 이제 집마저 사라졌습니다.] <br /> <br />현지 전문가들은 불에 탄 7개 동 안전 평가에 6개월, 단순 복구에 최소 2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영국 가디언지는 이번 참사가 치솟는 집값 속에 재난에 취약한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홍콩 주민의 주거 불안을 건드렸다고 지적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정유신입니다. <br /> <br />영상편집ㅣ고창영 <br />사진출처ㅣ윌리엄 리 <br />자막뉴스ㅣ이 선 <br /> <br />#YTN자막뉴스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51130072735077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